다울랭 갤러리에서는 <POWER CENTRE>라는 주제로, 총 다섯 명의 아티스트들의 작업으로 이뤄진 그룹전 작품들을 소개합니다.

나이지리아의 소설가인 치누아 아체베가 인용한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격언시 <재림>의 구절 중 ‘모든 것이 허물어지고, 중심을 잡을 수 없는’ 은 예이츠가 현대성의 위기를 가장 두드러지게 은유한 내용이다. 아체베는 서양 사회에 현재 사회적인 위치를 식민지의 맥락에서 인식하도록 요구한다. 예이츠 자신 역시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했다. 지금은 그 경계가 굴절되어 끊임없이 왜곡되고 재해석되어 보이지 않게 되었지만, 이 위대한 행성 지구를 향한 초가속의 순간들로 인해서 예이츠의 말들은 한번 더 국제 정세의 역학질서에 대해서 재고하고 또다시 상상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.

이 다섯명의 각양각색의 작업은 힘의 지형을 넘나드는데, 그 힘은 다루기 힘들고 보이지 않거나 또는 너무 뚜렷하며 그리고 정교하게 연결된 힘이다. 예를 들어 무한한 인터넷과 순환되는 이미지의 공포, 제국적 분위기, 압력 공간 속에서의 정체성과 민족성, 그 안에 내제된 본질적인 약점, 불안정한 주관성, 생물학적으로 정치 국가 권력에 의한 신체 예속과 같은 힘을 다룬다.

서울이 새로운 예술 생태계의 중심으로 인식됨에 따라, 이 다섯명의 영향력 있는 작가들은 세계에서 은밀하게 작동되는 무수한 힘의 논리를 시각화하고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뜻을 모아 이 한 곳에 작품들을 모으게 되었다.